배낭여행 호주 청년, ‘남미 전문 여행사로 발돋움하기까지..’
주머니 안에는 20파운드가 전부였던 호주인 배낭여행객 그레그 카터 씨가 여행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이야기를 들어본다.
호주 청년 그레그 카터 씨와 채드 캐리 씨는 영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13년 전 런던에 머물던 그들은 맥주 한 잔을 사 마실 여유조차 없었죠. 호주로 배낭여행을 오는 많은 외국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2명의 호주 청년들 역시도 영국에 여행을 떠나며 모아간 돈은 모두 여행 경비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했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어떻게, 그것도 외지인 런던에서 겁 없이 여행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요?
“돈이 하나도 없었죠. 당시 저희 2명이 지닌 돈은 20 파운드 정도가 다였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우리가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자 그들은 모두 웃기만 했습니다. 농담을 하냐는 것이었죠”
그레그 씨는 처음 사업 계획을 세웠을 당시를 회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 2명이 우리와는 달리 대학생 때부터 열심히 일을 해서 약간 모아둔 돈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4만 달러를 구한 그레그 씨와 채드 씨는 일하던 직장도 그만두고 노트북 한 대만 지닌 채 런던의 작은 아파트에서 여행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상품은 페루 여행 상품이었습니다.
“9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이 그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북부 본다이(North Bondi) 에 사무실을 얻고 처음으로 직원 한 명을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여가 지난 지금 백팩을 메고 여행을 다녔던 그레그 씨는 이제 제대로 된 여행 가방을 들고 출장을 다니게 되었고, 비어 있던 청년의 지갑은 이제 많은 돈으로 채워졌습니다. 2명의 청년이 열정으로 시작한 여행사 치무 어드벤처스(Chimu Adventures)는 이제 직원 70명을 두고 전 세계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여행사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이 여행사는 현재 남미 지역에 2개의 부티크 호텔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페루의 리마에 위치한 호텔로 객실 25개를 지니고 있죠. 공급 체인망을 관리하고 고객들의 여행 요소들을 통해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현지인들을 고용해 고용 창출도 이뤄냈습니다.
“좋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현지 운반 인과 가이드가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우 좋은 조건으로 일하고 있고, 지역 경제 역시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지역 주민 모두가 기뻐하고 있습니다”
남미 전문 여행사로 자리를 잡은 후, 2008년부터는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고객들이 남극 여행 상품을 문의하기 시작했고 치무 어드벤처스는 사업 영역을 남극 여행으로 확장한 겁니다. 그 결과 치무 어드벤처스는 25척의 선박을 남극 일대에 취항하고 있고, 남극 크루즈 여행 상품도 판매하게 됐습니다.
“선박을 운행하는 것은 많은 돈이 드는 일입니다. 많은 투자를 하는 만큼 많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들이 해외여행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글로벌 경제 위기와 때를 같이 하게 됐는데요. 그레그 씨는 본인들의 사업이 오히려 이때 더욱 확장됐다고 말합니다. 이들의 사업이 모두가 힘들어하는 경제 위기에 오히려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사업 대상 고객층이 경제 위기와 큰 상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고객 타깃으로 잡은 대상은 바로 은퇴를 한 장년층이었습니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며 나중에 꼭 가봐야겠다고 여행 리스트를 만들어 놓은 이들에게 남미와 남극은 매력적인 여행 장소로 부각될 수 있었죠.
오직 열정으로 여행사를 시작한 그레그 씨, 남미 지역에 특화된 여행 상품을 만들고, 훌륭한 타깃을 잡아 사업을 확장시킨 그는 남미 전문 여행사 ‘치무 어드벤처’를 통해 페루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 뭔가를 꼭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수백만 달러를 주고 자전거 몇 대를 사주는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이 지역이 지속적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출처 SBS KOREAN